신기하게도 사람 기억은 꼭 비례하지 않는다. 큰 사고는 오히려 시간이 지나면 흐릿해지는데, 별거 아니었던 작은 접촉사고 하나가 유독 또렷하게 남아 있을 때가 있다. 나도 그런 경험이 있다. 차에 큰 손상이 있었던 것도 아니고, 다친 사람도 없었는데 이상하게 그날의 장면과 말 한마디는 아직도 생생하다.사고의 크기보다 감정이 남는다작은 사고가 오래 기억되는 이유는 단순하다. 사고 자체가 아니라 그때 느꼈던 감정이 강하게 남기 때문이다. 당황, 짜증, 억울함 같은 것들.특히 억울함은 시간이 지나도 잘 사라지지 않는다. “이게 정말 내 잘못이었나?”라는 생각이 정리되지 않은 채 남아 있으면, 그 기억은 계속 반복된다.사건은 끝났는데, 감정은 끝나지 않은 상태. 이게 핵심이다. 사고는 이미 지나갔는데, 마음속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