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엔 그냥 작은 접촉사고라고 생각했다. 범퍼에 스친 자국 하나, 크게 다친 사람도 없고 금방 끝날 일이라고 넘겼다. 그런데 시간이 지나면서 느낀 건, 그 짧은 순간이 생각보다 많은 걸 남긴다는 거였다. 사고 자체보다, 그 안에서 내가 어떻게 행동했는지가 더 오래 남았다. 그리고 내 행동은 이런 이런 거였는데 왜 그 행동에 대해서 상대는 나한테 그런 말을 한 걸까 뭐 이런 말들도.돌이켜보면 사고 전 상황이 딱 그랬다. 갈 수 있을 것 같기도 하고, 멈춰야 할 것 같기도 한 상태. 그 애매함 속에서 나는 확신 없이 움직였다.그 이후로 기준이 하나 생겼다. 애매하면 움직이지 않는 것. 몇 초 기다리는 게 몇 달의 스트레스를 막아준다는 걸 몸으로 느꼈다.확인은 귀찮음이 아니라 책임이다예전에는 그냥 느낌으로 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