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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와이트 아이젠하워의 군인에서 대통령까지

드와이트 D. 아이젠하워는 미국 대통령 중에서도 독특한 궤적을 가진 인물이다. 그는 정치인으로 커리어를 시작하지 않았다. 웅변가도 아니었고, 대중을 열광시키는 카리스마를 전면에 내세운 지도자도 아니었다. 그의 삶의 대부분은 군대, 그것도 정치와는 일정 거리를 유지해야 하는 군 조직 안에서 흘러갔다. 그런데도 그는 결국 미국 대통령이 되었고, 냉전이라는 극도로 불안정한 국제 질서 속에서 미국을 비교적 안정적으로 이끈 지도자로 평가받는다. 이 지점에서 질문이 생긴다. 어떻게 평생을 군인으로 살아온 인물이, 민주주의 국가의 최고 정치 권력을 맡아 비교적 성공적인 대통령이 될 수 있었을까. 더 나아가, 왜 아이젠하워는 정치적 언어보다 침묵과 조율, 과장보다 절제를 통해 오히려 더 큰 신뢰를 얻을 수 있었을까. ..

미국 역사인 2026.02.02

해리 트루먼의 결단과 제2차 세계대전 종전

해리 S. 트루먼은 미국 역사상 가장 갑작스럽게, 그리고 가장 가혹한 상황 속에서 대통령이 된 인물 중 하나다. 그는 프랭클린 D. 루스벨트의 부통령으로 재임한 지 불과 몇 달 만에 대통령직을 넘겨받았다. 그것도 평시가 아니라, 전 세계가 불타고 있던 제2차 세계대전의 한복판에서였다. 더 극적인 사실은, 트루먼이 부통령 재임 기간 동안 전쟁의 핵심 정보조차 충분히 공유받지 못했다는 점이다. 루스벨트의 갑작스러운 서거는 단순한 정권 교체가 아니었다. 그것은 미국의 전쟁 지도 체계 전체가 한순간에 바뀌었음을 의미했다. 트루먼은 준비된 후계자가 아니었고, 스스로도 그 사실을 잘 알고 있었다. 그러나 그는 선택의 여지가 없었다. 이미 전쟁은 마지막 국면에 접어들고 있었고, 특히 태평양 전선에서는 일본과의 전쟁이..

미국 역사인 2026.02.02

프랭클린 D. 루스벨트의 뉴딜 정책과 대공황 극복

1929년 미국에서 시작된 대공황은 단순한 경기 침체가 아니었다. 그것은 미국 사회 전체의 신념을 무너뜨린 총체적 붕괴였다. 은행은 문을 닫았고, 기업은 연쇄적으로 파산했으며, 실업자는 거리로 쏟아져 나왔다. 무엇보다도 심각했던 것은 경제 지표의 하락이 아니라, 사람들의 마음속에서 ‘미국식 성공 신화’가 붕괴되었다는 사실이었다. 열심히 일하면 언젠가 보상받을 수 있다는 믿음은 더 이상 설득력을 갖지 못했다. 이 절망의 한가운데서 등장한 인물이 바로 프랭클린 D. 루스벨트였다. 그는 기존 정치가들이 반복하던 “시장은 스스로 회복한다”는 말을 거부했다. 루스벨트는 대공황을 일시적 불황이 아니라, 구조 자체가 무너진 위기로 인식했다. 따라서 해법 역시 부분적인 처방이 아니라, 시스템 전체를 다시 설계하는 수준..

미국 역사인 2026.02.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