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엔 그냥 가벼운 접촉사고였어요. 차가 살짝 부딪혔고, 크게 다친 사람도 없었는데요.그래서 이렇게 생각했어요. “이 정도는 크게 문제삼을 거까진 아니겠지.”근데 예상과 달랐어요. 사고는 금방 끝났는데, 관계는 그때부터 흔들리기 시작한 거에요. 정확히 표현하면 관계라고 하기보다는 소통의 문제에 가까운 사실을 그 때도 그 이후로도 오랜 시간 동안 깨닫지 못하고 있었던 걸요. 더 복잡했던 이유는 상대가 모르는 사람이 아니었다는 점이에요. 같이 일하던 사람이었고, 평소에 나쁘지 않은 관계였어요. 그래서 더 애매했구요. 너무 딱딱하게 말하기도 그렇고, 그렇다고 그냥 넘기기엔 찜찜하고, 괜히 관계가 어색해질 것 같구요. 결국 나는 선택을 잘못해버렸어요. 상황보다 ‘관계’를 먼저 생각했고 그게 화근의 시작이었죠.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