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하게 하루가 꼬일 때가 있다. 하나가 틀어지면 줄줄이 다 어긋나는 날. 그날이 딱 그랬다. 어머니 생일이었고, 평소처럼 내가 차를 몰고 픽업해서 저녁을 먹으려던 날이었다. 그런데 점심 약속부터 어그러졌다. 더운 여름날, 에어컨 틀어놓고 차 안에서 기다리던 시간은 그대로 허공에 날아갔고, 몸은 이미 지쳐 있었고, 기분은 바닥이었다. 솔직히 말하면 그때부터 이미 모든 게 틀어질 준비를 하고 있었던 것 같다.좁은 골목길에서 마주친 순간문제는 저녁에 시작됐다. 내비게이션을 괜히 켰던 게 화근이었다. 평소 같으면 절대 들어가지 않을 좁은 골목길로 안내를 해버렸다. 양옆은 차로 꽉 막혀 있고, 경사까지 있는 길. 거기서 내려오는 차 한 대랑 딱 마주쳤다.그 순간 공기가 묘하게 싸해졌다. 서로 지나갈 수 있을지 ..